수학이 왜 어렵냐는 질문은 우문이다.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수학을 갓 시작한 아이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내 아이가 수학을 받아들일 준비는 다 된 것인지, 부모인 내가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쉬운 문제를 어려워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지, 부모로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등 초등학교 수학이 쉽다고 강요하기에 앞서 한번쯤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수를 받아들이고 이를 내면화하는 과정은 다분히 생물학적이다. 생물학적이란 뜻은 수학적 성숙을 위한 아이들 나름대로의 시계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특출한 영재나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이 시계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 부모들도 정확히는 아니지만 이 시계의 존재를 알고는 있다. 부모들은 이 시계의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고 하면서도 영재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씩 부모들은 균형감각을 상실한다.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데 더 무게를 두고 생물학적 과정을 경시한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이뤄졌다. 1장에서는 본능으로서의 수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 과정을 다루었고 2장에서는 수세기의 어려움과 수세기를 통해 배운 수 단어들이 아이들의 마음속 수에 관한 심상과 결합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연산의 발달과정과 연산의 어려움에 대해서, 4장에서는 수학장애를 다루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문제집에 나온 문제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어려워할 만한 내용을 짚어 보았다. 이 책의 전개는 외형상으로는 아이들의 수 발달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왜 아이들은 수학을 어려워할까?”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을 잘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신 분들은 적어도 ‘너 아직 이것도 못하니’란 말을 아이에게 함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수학적 발달을 위해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있을까? 아이의 세계는 부모에 의해 크기가 좌우된다. 부모의 한마디는 아이의 수학적 세계 뿐 아니라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아이의 생물학적 한계와 정상적 발달에 대해 아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글
들어가며
1장. 수학 본능
영아의 수 감각
피아제의 오류
3까지의 수
4이상의 수
수량 인식의 기제
성인의 수 감각
SNARC/SNARC의 실체
아이들과 정신적 수직선
2장. 수학 걸음마 떼기
수를 나타내는 말 배우기
수 세기의 원칙
아이들에게 수를 센다는 것은
수 세기의 발달
언어와 수 세기
손가락의 이용
수를 나타내는 말과 수에 대한 심상의 연결
수와 수에 대한 심상의 연결
연산에 들어가기 전에
3장. 수를 딛고 걸어가기
연산의 발달
+, -, =
10을 넘는 수의 계산과 세로식
자릿값
구구단
곱셈, 나눗셈
의미 더하기
4장. 수학이란 장애물 경기장에서
수학 장애
발달 산수 장애
수학 불안
교사의 태도
부모의 태도
5장. 문제집 뜯어보기
생활 속 수학
부정확한 표현
자릿값
방정식 문제
등식, 부등식
규칙에 의한 연산
어림에 대해
문제 만들기
규칙 찾기
글을 맺으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