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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과 음양오행 사상
등록일 :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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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양

우리는 보통 음양오행설이라 붙여 일컫지만, 음양 사상과 오행 사상은 별도의 시기에 성립되었다. 음양 사상의 성립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전국 시대 중기 이후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또한 오행 사상은 음양 사상보다 조금 뒤에 성립되었다고 본다. 음양 개념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외양적이고 밝고 높고 확산하며 활동적이고 단단한 기운을 양이라 하고, 내향적이고 어둡고 낮고 움츠러들며 정지해 있고 부드러운 기운을 음이라 한다. 세계 혹은 우주의 양상과 그 변화를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성질로 설명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주의할 점은 음과 양은 그 자체가 실재하는 모종의 존재(entity)는 아니라는 것이다. 요컨대 그것은 양상(mode)을 기술하는 개념에 가깝다.

* 오행

오행은 잘 알려져 있듯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말한다. {서경}의 홍범(洪範)에 처음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서경}에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물질적 기초 정도의 의미를 지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우주만물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오행을 정태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며, 상호 활동, 작용하는 힘으로 간주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오행에서 중요한 것은 오행 사이의 관계다. 이에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 있는데, 상생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그 순서는 목화토금수이다. 상극 혹은 상승(相勝)은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를 말하며 그 순서는 수화금목토이다.

* 음양가의 대표 인물 추연

제자백가 가운데 음양가의 대표 인물인 추연(鄒衍: 혹은 騶衍)은 맹자와 거의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약간 늦게 등장하여 활동했다. 제나라 출신으로 제나라의 직하에서 활동했으며, {추자}(鄒子)와 {추자종시}(鄒子終始) 등의 저서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 직하에서 활동할 때 맹자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세계 혹은 우주의 운행과 세계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의나 군신 관계 등 유교적인 주제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 오덕종시설

추연은 왕조의 교체를 오행의 상승 혹은 상극을 통해 설명하는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로 유명하다. 예컨대 토의 덕을 지닌 왕조 다음에는 목의 덕을 지닌 왕조가 들어선다는 식이다. 추연의 주장대로라면 하, 은, 주 삼대는 목, 금, 화의 순서로 덕이 바뀐 과정이기도 하다. 추연은 결국 자연이 운행 법칙과 역사의 변화 과정이 상응한다고 본 셈이다. 이러한 발상은 이른바 천인상응론(天人相應論)의 선구를 이룬다고 할 수 있으며, 자연과 인륜 세계 사이의 단절이 아닌 그 연속성을 강조하는 중국 사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반영하기도 한다.

* 적현신주

추연은 드넓기 짝이 없어 보이는 중국이 사실은 세계 전체 면적의 81분의 1 크기에 불과하며, 중국의 본래 명칭은 적현신주(赤縣神州)라고 주장한다. 적현신주 안에는 구주(九州)가 있으며, 중국 바깥에도 적현신주 같은 것이 아홉이 있고, 그 각각은 작은 바다로 둘러싸여 서로 왕래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한 구주가 한 구역을 이루는데, 그러한 구역이 다시 아홉 개가 있다. 여기에서 적현신주 안의 구주가 유교에서 말하는 구주이며, 적현신주 같은 것 아홉을 한 구역으로 해서 모두 아홉 구역이 있으므로, 중국의 면적은 세계 면적의 81분의 1에 해당한다.

메모: {사기} 맹자순경열전에는 맹자와 순자(순경)보다 오히려 추연의 행적과 주장이 더 많이 기술되어 있다.


중국사상사 차례보기  > 은에서 동주 시대까지 ⓒ 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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