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 哭,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예전 짧디짧은 소견으로 살 때 한곳에 뿌리박고 사는 나무들이 답답해 보일 때가 있었다. 저 등신 같은 것들은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한곳에서만 살아야하는 운명을 받고 태어났을까. 그런 한심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나의 이런 돼먹지 못한 생각이 전도되는 기이한 경험을..
  • 아버지의 이름으로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텔레비전 뉴스를 안 본 지 오래되었다. 뉴스(news)란 게 동서남북에서 오는 새로운 것들이겠지만 지금 시대에 어디 그러한가. 느긋하게 저녁 먹은 뒤 부채라도 부치며 아홉 시 뉴스를 기다리는 건 종친 지 이미 오래다. 더구나 그 뉴스란 것들이 어떤 세력들의 의도하에 편집이란 행위를 통해 거르고, ..
  • 자신의 얼굴은 자기의 책임이다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자신의 얼굴은 자기의 책임이다" ----연극 햄릿을 보고 생각나는 딱 한 마디 2~3개월에 한번 얼굴을 보며 잔을 부딪히고, 계절에 한번 발을 맞추며 등산을 함께 하는 대학 친구가 있다. 약업계에 종사하면서도 문화계에 항상 끈끈한 관심을 기울이는 친구다. 풍류에도 한 기류를 타는지..
  •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냥한다! - 영화, 란(亂)을 보고나서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대개 주말이면 꽃 산행을 떠나느라 낯선 곳의 모텔이나 여관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몸을 누일 때가 많다. 텔레비전 없는 곳은 어디에도 없지만 그런 곳에서 영화 한 편 보기란 눈치도 보이고 몰입도 안 된다. 차라리 술을 한잔 기울이기 쉬운 편이다. 그도 아니라면 다음날 등산을 생각해서 일찍 잠을 청..
  • 길도 늙는가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어제 소개한 농사꾼 시절의 두보(杜甫)의 시 한 구절이 비 오는 내내 머릿속을 뱅뱅 맴돌았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봄이 되니 모든 것 피어나게 하네/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시절이 봄은 아니었지만 때를 맞추어 피어나는 꽃은 있고, 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