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 해변가의 칡넝쿨을 붙들고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산에서 내려와 시간이 남을 때 바닷가로 가서 해변식물을 조사하기도 한다. 오전에 남해 탐사에 나섰다가 오후에 도착한 어느 한적한 바닷가. 여느 해안가처럼 멀리 바다가 있고 설레는 물은 출렁이고 있었다. 수평과 수직이 이 자연에 어디에 따로 있겠느냐만, 부분을 떼서 카메라에 담으려니 ..
  • 왕이 된 남자, 대통령이 된 남자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산으로 들었다. 아직 산에 정착하지는 못한다. 그러기엔 나의 담력이 부족하다. 산의 바깥에 두고 온 물건도 너무 많다. 내 안에 담긴 욕망은 너무도 끈질겨서 저기 바깥과 탯줄처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
  • 마곡사에서 만난 불목하니, 아니 불모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마곡사 가는 길이다. 평일의 한낮은 햇살도 다르다. 보통 때라면 그저 나를 가능케 했던 것에 불과한 햇빛이었다. 요일을 달리 하고 보니 평범했던 햇살이 가파른 파장으로 변해서 전혀 다른 각도로 가슴을 찔러 들어온다. 꽃이야말로 햇빛의 아들. 그 꽃을 몰..
  • 부처님 오신 날에 만난 솔방울들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제주는 특이한 풍광도 많지만 이런 풍관에 어울리게 특이한 이름도 많다.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의 이름만 몇 개 나열해도 입안이 복잡해진다. 우리말이 그만큼 풍성해지는 것도 같다. 제주에서 유명하다는 흑돼지 오겹살을 구워서 씹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쫄깃한 맛이다. 제주시 성산읍 수산리..
  • 다슬기에 관한 명상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뉴스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가 sbs의 <생활의 달인>을 보게 되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도 있다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들이야말로 일생에 걸쳐 이 업에 종사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다. 직업과 직장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형편에 따라 갈아치울 수 있는 게 직장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