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 매화마을에서 <느림>을 배웠다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한 골짜기를 툭 뭉개고 들어선 매화마을. 이맘때가 매화는 절정이라서 산지사방에서 들이닥친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분위기를 살리느라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호우시절이라고 했던가. 단맛이 날 정도로 반가운 하늘로부터 오는 부드러운 물질이었다. 꽃잎은 나뭇가지에만 ..
  • 쌍계사에서 <정숙>을 만났다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봄비는 내리는 주말. 지리산 자락의 쌍계사에 구경 갔다. 사찰국수로 유명한 단야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때우고 절을 향했다. 겨울의 끝이 아직 남은 조금 쌀쌀한 날씨. 이웃한 동네의 매화축제, 산수유 축제를 마지막으로 즐기려는 상춘객으로 길이 빽빽했다. 조릿대가 좌우로 무성한 시멘트 포..
  • 레의 복합도형 Rey complex Figure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이 글은 심리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심리검사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밝힌다. 1. 꽤 오래 전 일이다. 내가 갓 대학에 입학하던 해 어느 날, 학내에 있는 학생복지센터 건물 안을 거닐다가 무료로 심리검사를 해준다는 광고를 보았다. 나는 이내 호기심이 발동하..
  • 모순어법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최근 한 대선 후보가 활동을 개시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불출마를 선언했다. 애초에 그는 출사표를 던지며 자기 자신을 가리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한 바 있다 대단히 흥미로운 표현이다. 여기에 담긴 정치적 소견이나 노림수야 어떤 것이든 간에, 이 말이 상식의 허를 찌르는 ..
  • 내 머리는 셌는가?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꽤 오래 전에 유행했던 넌센스 퀴즈이다. 어떤 사람이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에 탄 사람을 세어보니 모두 11명이었다. 12명이 타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걸까? 정답은, 세는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은 세지 않은 것이다! 하긴, 알고 보면 함정이 금세 보이는 퀴즈이다. 의당 사전에 세는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