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 어머니의 선물 2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첫눈. 어머니 떠나시고 첫눈이다. 달포 전에 서울에서 진눈깨비를 만나긴 했었다. 광화문에서 촛불집회에 갔을 때였다. 그것은 공중에 흩날리다가 눈이 되지를 못하고 물로 변해서 축축하게 내렸다. 워낙 많은 촛불의 위력에 놀라 사람들의 어깨를 슬쩍 두드려 격려해주곤 발밑에 사뿐히 내려..
  • 어머니의 선물 1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어머니를 여의었다. 나의 어머니가 나의 곁을 떠나신 것이다. 그러고도 하루하루가 지나더니 어느 새 한 달 하고도 열흘이 흘렀다. 울컥울컥 생각이 날 때마다 심학산이 가까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만 열고 나가면 흙을 디딜 수 있고 산에 오를 수 있기에 마음의 의지하는 바가 컸다. 그..
  • 엄마 뱃속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이 풍진(風塵)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희망가」의 첫 소절이다.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불리기 시작하여, 그 후로도 세상살이가 힘들어질 때마다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는 노래이다. 어째서 ‘희망가’란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상 이 노래..
  • 자기애적 성격장애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1. 우리는 다른 사람을 평할 때 흔히 그 사람의 ‘성격’을 들어 일컫곤 한다. 성격이 무던하다느니 법 없이도 살 만한 사람이라 하기도 하고, 성품이 착하다거나 사람이 진국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 또는, 이와는 반대로, 성격이 까다롭다거니 이기적이란 말을 하기도 하고, 물불 가리지..
  • 부인 Verneinung/negation
    화요일의 심리학 - 정재곤
    최근 갓 임명된 어느 고위공직자가 닷새 만에 사표를 던지며 했던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가 했던 말은 이렇다. “[그곳이] 불타는 수레라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 사의를 표명하긴 했으되, 그곳이 ‘불타는 수레’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 진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