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장석훈의 책으로 길 읽기> 연재를 시작하며
등록일:2013-06-11, 조회수:1154
책으로 길 읽기 - 장석훈
트위터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미투데이로 공유하기




번역가 장석훈 선생님이,

2013년 6월 17일부터 매주 월요일, 책 속 깊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작가가 소개하는 <장석훈의 책으로 길 읽기> 칼럼 이야기를 미리, 만나보세요:)



* * * *


연재를 시작하며


멘토라는 말, 힐링이라는 말을 곳곳에서 하루가 멀게 듣는다.

말이 곧 세태라면, 세상 많은 이가 저마다 힘든 고비 넘는 게다. 문자 발명 이래 인류가 위안과 용기와 지혜를 구할 때,

여러 방편 가운데 가장 가깝고 부담 없는 의지가 책이었으리라.

바야흐로 마음의 치유와 영혼의 인도가 간절한 시절에 이르매 지척의 의지는 어언간 만병통치약이 되었다.

자기 계발과 자기 조력을 내세운 성마른 도서가 쏟아진다. 급기야 책이 시시콜콜한 세상사 본말이라도 되는 양

책으로 자기 계발하고 책으로 자기 조력하라는 책까지 나온다.

세상은 책으로부터 멀어지는데 책 홀로 점점 고고하다.


와중에 궁리칼럼으로 '책으로 길 읽기'라는 글을 준비한다.

그런데 책에서 길을 묻고 찾는 건 오래된 수사이기에, ‘책으로 글 읽기’라 하면 뻔한 얘기가 그려질 듯싶다.

나아가 책으로 생업 짓는 자가 '책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면 진정성도 설득력도 얻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서 ‘책으로 길 읽기’는 비유도 추상도 아니다.

듣고 나면 더 오리무중으로 빠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는 식의 경구만 뽑아 보기 좋게 나열하려는 것도 아니다.

실제 편력이 깃든 텍스트를 읽고, 그 편력의 지도를 되그리는 것이다.

결국 텍스트 톺아보기가 전부인데, 그 텍스트가 ‘길’에 관한 것일 뿐이다.

다만 이런 글에 나누어 가질 이로움이 조금이나마 있을까 저어할 뿐이다.




- 덧붙임 -


처음으로, 톺아보게 될 텍스트는

로버트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다.

본문을 인용할 경우, 필자가 직접 번역하여 인용할 것이다.


Robert M. Pirsig,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Harper Perennial, 2005.

로버트 피어시그, 장경렬 번역,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문학과지성사, 2010. 




2013년 6월 11일, 장석훈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