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중용에 대한 한 궁리
등록일:2020-08-13, 조회수:113
꽃 옆의 돌, 나무 너머의 바위를 찾아서 - 이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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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백산. 2020. 7. 11. ⓒ 이굴기





결코, 나는 아니지만
성실에 관한 한
내 몸만한 것도 없다

헛소리하면 공허해지고
술 마시면 취한다

많이 쓰면
피곤하다

나의 생명이란
한꺼번에 살 수도
띄엄띄엄 살 수도 없는 것, 
연면(連綿)하게 살아야 한다

죽은 듯이 자지만
그건 잠시 생(生)을 유보하는 것
코골이가 우렁차게

한 번도 쉼도
잠깐의 단절도 있을 수 없다

나의 목숨은
시간의 흐름에 정확하게
제 과녁을 맞추고 있다

이른바 중용이다

문제는!







- 보유.
中庸은 두 개의 동사이다. 적중할 중, 꾸준할 용. 때에 맞게 적중해서 그 상태를 꾸준하고 떳떳하게 오래 유지한다는 뜻이다. 좌와 우, 장과 단, 원과 근, 흑과 백....의 중간을 적당하게 취한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사물이나 사태에 대해 애매하고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는 것, 그리고 배가 불러 숟가락을 놓는 것, 평생 머리가 고파서 공부하는 것 그게 다 중용이다. 나무가 안간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 것, 그 꽃이 안간힘을 다해 꽃의 상태를 활짝 유지하려는 것, 이 또한 중용이 아니고 무엇이랴. 사는 동안 숨을 쉬며 호학(好學)의 태세를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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