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시리즈의 탄생 <1탄>┃인디고 시리즈의 기획/편집자 궁리 김현숙 주간 인터뷰
등록일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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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편견도 없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받으며,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공간, 인디고 서원은 2004년부터 부산에서 크고 작은 독서 활동을 이끌어온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몇 주 동안 토론하기도 하고, 인터넷 토론방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독서는 공부의 연장이 아니라,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배운다. 아이들이 펼쳐낸 진솔한 이야기들이 한 권 두 권 모였고 궁리의 ‘인디고 시리즈’가 탄생하였다.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오롯이 보여주는 인디고 시리즈에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시리즈의 기획/편집자 궁리출판 김현숙 주간에게 들어보자.




Q ∥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 2001년부터 궁리출판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는 김현숙이라고 합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출판은 그런 의미에서 괜찮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인디고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요?
A ∥ 너무나 일찌감치 우리나라 교육의 아픈 부분을 발견하고 그 해답과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리즈입니다.




Q ∥ 이 시리즈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A ∥ 2004년이었나, <한겨레 21>에 부산에 인디고서원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 문을 연다는 자그마한 기사를 봤었습니다. 직감적으로 풀어낼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12년 전 일이네요.^^


Q  그동안 시리즈의 책이 17권 정도 모였습니다. 편집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 인디고서원과의 작업은 그때그때 따끈따끈한 원고들을 받은 지 한두 달 내에 책으로 완성하는, 어쩌면 무크지 만드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글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들이 단독 저자로 저와 함께 작업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되었고요.
여담이지만, 1년에 몇 번은 인디고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부산을 가는 편인데, 자주 동행하는 제 딸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해수욕장은 역시 해운대가 최고’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합니다.^^


Q  인디고 시리즈의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A ∥ 17종이 편차가 조금은 있습니다만, 평균 3-4쇄씩은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디고서원’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서 믿고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고요.


Q ∥ 김현숙 주간님이 생각하는 '인디고 서원'을 한마디로 표현해주신다요?
A ∥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가끔 저 스스로도 생각만 너무 많이 해서 ‘이러다 머리만 큰 외계인이 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인디고에 다녀오면 많은 부분에서 생각의 전환도 일어나고 반성이 되는 면들이 있더군요.




Q ∥ 시리즈의 책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그 이유는?
A ∥ 『토토, 모리를 만나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담은 책입니다. 그만큼 스승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저를 격려하고 많은 용기를 주신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Q ∥ 시리즈의 다음 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어떤 책들이 있나요?
A ∥ 이제는 계간지가 된 <인디고잉>이 어느덧 51호까지 나왔습니다. 이 잡지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한보따리가 넘어서 차근차근 꺼내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디고서원 옆에 ‘에코토피아’라는 채식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진행 중인 문화 프로그램들도 책으로 엮어볼 계획입니다.



Q ∥ 기획에서 편집까지 김 주간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예비 출판인들에게 조언의 말씀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처음에는 기획이라는 게 손에 잡히지 않은 저 멀리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고 관심 가는 것, 내 발밑을 먼저 살피는 게 지름길이었구나 싶더라고요.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그 흐름을 좇고 때로는 앞서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기획이 아닐까요. 그리고 편집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 공정은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고요. 매순간 그 선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깨닫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다 보면 그 선택이 좀더 수월해지겠죠?


Q ∥ 인디고 시리즈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독서 가이딩을 해주신다면요?
A ∥ 인디고에 물어보니 그곳을 방문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를 먼저 권한다고 하더군요. 인디고서원이 무엇을 하고 어떤 가치를 지닌 곳인지 알려주는 입문서 같은 역할을 하지요.
『꿈을 살다』 『가치를 다시 묻다』는 인디고서원이 격년으로 주최하는 북페어의 결과물들입니다. 인디고서원은 그 활동무대를 우리나라에만 국한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의 선한 활동가 및 학자들과 상당히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요. 그 활동 모습들을 보면 이 세계가 참 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젝(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바우만(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고진(가능성의 중심)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공동선 총서 시리즈도 위 이야기에 부합되는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금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이 지구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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