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오일러 패러독스>를 펴낸 작가 김상미 인터뷰
등록일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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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파이 미로』를 펴내고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A  『파이 미로』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가깝게는 학생들과 동료 선생님에서부터 네티즌들과 인터넷 서점에 올라오는 후기를 보았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저보다 더 잘 표현하는 독자님들을 만날 때는 감사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좋은 반응을 얻어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했습니다. 그 힘으로 『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이라는 두 번째 소설 작업을 했습니다. 사고로 아빠를 잃은 14살 소년 모링이 시간을 이동하는 림프였던 반고 할아버지를 만나 위대한 수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소설입니다. 『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Q  혹시 『파이 미로』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다면?
A  지하철에서 『파이 미로』를 읽는 학생을 봤습니다. 올해 전국수학교사모임에서 추천한 도서에 올라서인지 방학과제로 『파이 미로』를 읽는 학교가 많았는데 그중 한 학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표지에 삽화로 그려진 나를 알아볼까?” 궁금함에 혼자 두근두근거렸지만 못 알아보더라고요. 하하하. 『파이 미로』로 독서 골든벨을 하는 학교 소식도 듣고 1학기 한 책읽기를 하는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부탁도 받았습니다. 또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고요. 제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소중한 글을 주었는데 그 어떤 것보다 귀중한 선물이었습니다. 기분도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록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Q  이번 소설에는 『파이 미로』에 등장하는 10대 주인공들이 30대가 되어 등장합니다. 물론 한 권의 독립적인 소설로도 볼 수 있지만 이야기가 『파이 미로』 그다음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10대와 30대의 시간을 오가며 이야기를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A  『파이 미로』를 집필하기 전 수학의 내용에서 어떤 것을 글로 담아볼까? 생각을 설계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파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이라 일컬어 지는 ‘오일러 공식’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비밀’입니다. 아마도 다음 소설이 되겠지요. ^^ 그래서 제가 설계한 생각을 주인공 이름에 복선으로 담아 『파이 미로』를 시작했습니다. 그 주인공들이 I와 써메이션입니다. 중학교 아이들부터 고등학생 그리고 어른들까지 읽을 수 있는 수학 이야기가 연결되도록 한번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요. 그중 주인공들의 중학교 무대에서 펼쳐지는 『파이 미로』가 먼저 나온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생활과 성인이 되었을 때 이야기가 담긴 『오일러 패러독스』가 나온 거고요. 아마도 제 직업의 특성상 가장 많이 만나는 연령대가 10대와 10대를 자녀로 둔 30~40대 부모님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투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파이 미로』에 등장한 판타지 섬 MATHeARTH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기대하고 계셨는데 그 부분의 이야기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펴내는 소설은 『오일러 패러독스』입니다. 제목이 살짝 어려운데요. 설명을 덧붙여주신다면요?
A  『오일러 패러독스』는 주인공 써메이션이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삭제하는 계획에 대해 세운 이름입니다. 소설을 보시면 설명이 되어 있어요. 궁금하시면 꼭 읽어보세요.


Q  ‘수학’과 ‘성장’을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국내에 청소년 소설은 많지만 ‘수학’을 연계한 소설은 흔치 않습니다. 두 분야를 오가며 소설을 집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A  제가 수학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수학은 저에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장 많이 준 대상입니다. 수학에서 다루는 대상을 통해 제 삶을 대입시켜 문제를 던지고 답을 찾곤 했죠. 누구나 마음속에 품은 질문에 대해 자신의 삶의 프리즘을 통과한 고유한 답을 얻게 됩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교과에 대한 철학‘과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교직생활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하는 직업이지요. 아마도 제가 오래 몸담고 있는 수학교사로 만나는 많은 관계들로 어우러진 성찰의 프리즘을 통과하였기에 수학과 성장을 연계한 소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오일러 패러독스』는 시간과 기억, 상처를 극복하는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에서 이런 소재로 소설을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해 들려주실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A  우리는 모두 성숙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받은 상처가 충분히 치유되지 못하고 평생 남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성숙하지 않았던 순간의 결정으로 지나치게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거나 그와 반대로 너무 가벼운 책임만을 지는 상황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에겐 실수가 되어 용서할 기회가 주어지고 어떤 사람에겐 용서받을 수 없는 여론의 뭇매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 소설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한번쯤 고민해 봤을 패러독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Q  『오일러 패러독스』에서도 역시 수학의 여러 특성과 분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떤 수학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살짝 들려주신다면요? 
A  나선, 복소수의 로그, 다가함수, 무한급수, 허수, 오일러 상수 e, 오일러 공식, 수학자 찰스 배비지의 파동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수학 내용에 어려워서 선뜻 선택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신데 어려운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능력을 발휘하여 썼습니다. 이야기에 빠져서 수학지식은 그저 자연스런 이야기로 다가오실 겁니다. 누구나 편하게 읽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Q   앞으로 이 책을 만나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신다면?
A  소설에 대한 구상은 모처럼 한가한 어느 날, 몇 번의 이사를 다녀도 버리지 않고 있던 학창시절의 일기장을 꺼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제 밥 먹고 큰 사람’처럼 멋진 성찰이 담겨 있을 것 같았지만 철도 없고 가식도 없는 ‘날것의 생각’들이 그대로 적힌 일기에 얼굴이 달아올라 누가 볼까 일기장을 황급히 덮었습니다. ‘이게 내 일기장이 맞는가?’ 다시 한 번 일기장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 날이 떠오릅니다. 끝으로 ‘10대의 제’가 던진 질문을 독자들께 전해봅니다.

“수학 지식이 쌓이면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지혜도 쌓을 수 있을까요?”

수학 지식은 물론 수학을 통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화두를 던지는 책입니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는 독자 분들은 어쩌면 현명한 답을 주실 수 있을 란 생각이 듭니다. 독자 분들의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부족함이 많더라도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오일러 패러독스』는 10월에 독자 여러분에게 찾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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