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를 펴낸 이윤영 실장 인터뷰
등록일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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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은 2004년 8월 28일 문을 연 이후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실장님은 창립 초기부터 인디고 서원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는데요. 요즘 근황은 어떤지, 어떤 일에 주력하고 있는지 들려주신다면요?

A  인디고 서원은 올해 처음으로 15번째 생일을 맞아 인디고 서원의 정원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어요. 늘 책을 출판하거나 심포지엄을 열거나 공적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인디고 서원이 15년 동안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늘 함께 해주시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먹고 의미 있는 강의도 듣고, 신나고 즐거운 노래도 부르는 시간이었지요. “행복한 나날의 일이 없이는 행복이란 불가능한 것이다”라는 영국 사상가 윌리엄 모리스 말처럼, 일상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발행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63호(2019년 여름)의 제목처럼, “나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기를” 바라며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가까이인 10월 9일, 애플 에어팟 광고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댄서 릴 벅(Lil Buck)과 콜롬비아 몸의 학교 교장 알바로 레스트레포(Álvaro Restrepo) 이렇게 두 명의 세계적인 무용수를 모시고 공연을 엽니다. “Where Hope Begins-공존, 공감, 공생을 위하여”가 공연 제목인데요, 이번에 출간하는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와도 연결하여, 공생의 가치가 오늘날에 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인지 문학과 예술을 통해 온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기획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Q  2004년 출간된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1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는 『인디고 서원에서 정의로운 책읽기』의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으려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6년에 한 번씩 ‘인디고 서원에서 책읽기’ 시리즈를 내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2013년에 『인디고 서원에서 정의로운 책읽기』, 그리고 올해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인데요. 책을 읽으며 나를 찾아가고 세계와 소통하며 행복을 찾았다면, 그 다음은 나의 행복을 지속하고 타인과 나눌 수 있기 위해 정의로운 사회를 꿈꿔야 했어요. 그렇다면 정의로운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공생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환경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위기나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인간의 가장 고귀한 본성이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오직 나만 잘되기를,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결코 참된 삶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게 손을 뻗는 한 사람의 손을 잡는 것, 그 사람이 설 수 있는 힘이라도 주는 것이 이 세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이고 그것이 공생이라는 생각을 하며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Q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에는 생명의 소중함, 환경의 중요성 등을 다룬 39권의 책이 들어 있습니다. 이 책들을 고른 기준이랄까, 나아가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여섯 부분으로 나뉜 인디고 서원의 서가를 채우는 책들의 어떤 면면들을 주로 살피는지 궁금합니다.

A  공생의 책읽기라고 꼭 환경이나 생명에 관한 책만 소개한 것은 아닙니다. 인디고 서원의 여섯 가지 서가 분류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해야 하는 거의 모든 분야라고 생각하는데요. 공생의 삶을 실천하려면 우선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필요합니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새로운 목소리의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아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통찰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읽을 때 참 기쁩니다. 그런 책이 어떤 책인지는 『인디고 서원에서 공생의 책읽기』를 직접 읽어보시면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Q
 
 15년 전과 비교해 청소년들의 독서 패턴이나 책을 대하는 태도 등이 조금은 바뀌어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들이 인상적인지 들려주신다면요.

A  점점 책을 읽는 청소년이 줄어들고 있어요. 영상매체가 더 익숙하고 편한 이들에게 책을 읽는 일은 낯설고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학교나 학원에서 지나치게 경쟁하며 공부하다보니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극적이고 일시적인 기쁨을 누리는 형태로 여가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일이 이제 거의 불가능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디고 서원이 생각하는 좋은 독서는 많이 읽는다거나 어려운 책을 소화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주인공 헉핀이 말한 “그래 좋다, 지옥으로 가겠다”라는 한 문장이 자신의 삶을 바꾸었다고 말했습니다. 흑인 노예 친구인 ‘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라면 내가 죄를 저지르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맥락이었습니다. 노예제라는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제도를 지금 당장 바꿀 수 없지만, 그래서 그 고통을 내 친구가 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수하겠다는 단호한 결의였지요. 이 문장을 읽은 오에 겐자부로는 평생 그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온 마음을 쏟게 되는 하나의 문장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이 힘든 시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책을 진정성 있게 읽어내는 것의 중요성은 변함없이 소중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Q  앞으로 인디고 서원은 어떤 주제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구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외부의 다양한 기관 등에서 협업 제안이 많이 올 것 같은데요.

A  사회 문제의 원인은 각각 다르겠지만, 그 근원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도 경제도 모두 인간이 하는 일이고, 그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교육청과 연계한 청소년, 교사, 학부모 대상의 강의, 인문학 콘서트·캠프,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 대상과 목표에 맞게 새롭게 내용을 기획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인디고 서원이 향해가고자 하는 교육 혁명의 방향성은 “삶이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가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행복과 세계의 정의를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용기를 교육을 통해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Q  이 책을 읽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가 있다면요. 전국 곳곳에 인디고 서원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가운데, 인디고 서원의 메시지를 공유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저는 모두의 마음속에는 선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향한 열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인디고 서원은 부산 남천동 이곳 하나밖에 없지만 또 모든 곳에 있기도 합니다. 인디고 서원의 청소년들은 책을 읽으며 항상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새로운 이야기를 잡지와 책과 공론의 장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에 더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주시기를, 그렇게 여러분과 함께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여러분의 마음에 인디고 서원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이 책은 10월 중에 독자 여러분들께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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