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아잔 브람의 <놓아버리기>를 펴낸 혜안 스님
등록일 :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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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이 책을 어떻게 우리말로 옮기게 되었는지 그 인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스토리가 약간 긴데요. 저는 고2 때부터 삶과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들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 한동안 숙고를 해보니 이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이성적 사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더라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우연히 경허 선사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을 읽었는데, 거기에 이성을 통한 사유와 분별을 초월한 불교수행을 통한 깨달음이 제시되어 있더군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그리고 그 순간 불교신자가 됐죠. 대학에 입학해서는 학내에 있는 불교수행 모임에 가입해 불교수행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대학 시절 대부분의 기간 동안 수행에 대부분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았죠. 무늬만 대학생이었어요. 사실, 졸업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출가했죠. 저에겐 너무 자연스런 선택이었어요.
스님 생활을 하면서도 대학 시절부터 해왔던 수행을 계속했죠. 그러다 놓아버리기한 사건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쭉 해왔던 수행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결국은 이 수행법을 버리게됐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10여 년 동안의 젊음을 바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하니 충격이 정말 컸죠.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의 여파는 가시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수행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은 강해졌죠. 그때 저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초기 경전들이었어요. 초기 경전들이 부처님 원래의 가르침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초기 경전의 내용들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 여기에 기초한 수행법을 탐색하기 시작했어요. 거의 대부분이 미얀마에서 수입된 수행법들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수행법들 중 어느 것도 제가 생각하는 바른 수행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어요. 다시 막막해졌죠.
비슷한 입장에 있던 한 도반 스님과 답답한 심정을 나누던 중 태국, 미얀마 등의 남방불교의 수행처들을 직접 가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렇게 해서 먼저 태국으로 갔죠. 태국의 여러 수행처들을 둘러보던 중 북동부 우본 라찻타니 지방에 있는 파나나찻 사원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곳은 아잔 차 스님 전통의 사원으로 이 책의 저자인 아잔 브람이 젊은 시절에 수행한 곳이기도 해요. 그곳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수행서를 빌려 읽던 중 우연히 아잔 브람의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수행서들을 읽어봤지만, 이 책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풀리지 않던 불교수행에 관한 의문들이 깨끗이 해결되었고, 확실한 새로운 수행의 방향을 찾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네요. 그 후 아잔 브람의 책도 읽고 mp3 법문도 들으면서 줄곧 수행해 왔어요. 그리고 인연이 닿아서 아잔 브람이 계시는 호주의 보디냐나 사원에서 수행하기도 했어요.
이 책이 너무나 탁월한 명상서이기에 번역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원래는 제가 직접 번역할 생각은 없었어요. '2년 안에 다른 누가 번역하지 않으면, 내가 해야겠다.' 정도의 막연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가까운 스님이 "한 달만 바짝 하면 번역 다 할 수 있어요"라고 바람을 넣었어요. 순진하게도, 한 달이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번역을 시작했는데, 한 달이 결국 일 년이 됐네요^^.


Q 저자인 아잔 브람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책이 애피타이저라면, 『놓아버리기(Mindfulness, Bliss, and Beyond)』는 메인 요리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 매체는 평한 바 있습니다. 『놓아버리기』는 주로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요?
A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흥미진진한 우화들과 일화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명상의 향기를 전해주는 책이라면, 『놓아버리기』는 삶에서의 행복이나 깨달음을 위해 명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명상의 방법을 제시하고 불교명상을 통해 도달되는 깊은 정신적 단계들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아잔 브람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가끔 가미되면서 비교적 경쾌하게 서술되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아요. 불교명상에 관한 문외한이거나 초보자라면 이 책이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냥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명상 서적 정도로 생각되겠죠. 하지만 불교명상에 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 수행자가 이 책을 읽게 되면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죠. 그동안 어떤 책에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죠.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수행을 통한 초월적 지복의 상태인 '선정'에 도달하는 방법과 선정 상태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그런 내용이죠.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불교서적에도 여기에 관해서 이렇게 디테일하게 다룬 적이 없었어요.
이렇게 심오한 책이긴 하지만, 스님들 같은 전문적인 수행자들을 위한 책만은 아니에요.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에요.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단계적인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그는 스트레스의 해결은 물론이고 삶에서 평화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이보다 높은 차원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인 평화와 행복을 넘어서는 지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은 최고의 행복인 깨달음까지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각자의 그릇만큼 이 책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Q ‘놓아버리기’라고 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내려놓는다는 뜻으로 언뜻 그 의미를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놓아버리기'에는 매우 다양한 차원들이 존재해요. 여기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놓아버리기'는 어떻게 보면 '진정으로 합리적이게 되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그들이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들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걱정하죠. 과거와 미래가 여러분 눈앞에 보이는가요? 물론 보이지 않죠. 눈에도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왜 과거와 미래에 관한 것들로 걱정하고 괴로워할까요? 이것은 우리의 마음이 과거와 미래를 꽉 잡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꽉 잡으면, 실체가 없던 과거와 미래가 형상과 무게를 가지게 되고 우리를 힘들게 짓누르게 돼죠.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우리의 인식과 생각의 대부분이 과거, 미래와 관련된 것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우리는 과거와 미래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만들죠.
진정으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과거와 미래라는 불필요한 짐을 놓아버리겠죠? 과거와 미래를 놓아버리고 현재 이 순간에만 깨어 있으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정신적 충만감, 행복을 경험하게 돼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것을 놓아버리면 당연히 행복해지는 거죠. 이렇게 ‘놓아버리기’는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행복을 가져오는 기막힌 방법이죠.


Q  ‘놓아버림’ ‘느긋하게 하기’ ‘멈춤’은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꾸려가는 데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지요?
A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정말 심각하죠. 사람들은 정말 고통스러워하죠. 부처님께서 왕자로 생활하다가 진리를 찾아 출가하게 된 이유도 존재가 가진 근원적인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어요.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고 그 해결책을 발견했죠. 하지만 일상의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깨달음에 이르는 오랜 수행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는 마음의 문제예요. 그러면 마음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의 속성에 대해 무지해요. 마음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잘 대처하면 마음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하죠. 하지만 이것은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과 같아요.
저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컴퓨터를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수강 신청을 컴퓨터라는 신문물(?)로 하더라고요. 컴퓨터 앞에 앉자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전원 버튼이 어디에 달려 있는지조차 몰랐으니까요. 이때 제가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텔레비전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나 쓰곤 했던 '두드리기 신공'으로 컴퓨터 여기저기를 두르려야 했을까요? 컴퓨터를 두드린다고 컴퓨터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죠. 하지만 마음의 경우, 우리들 대부분은 마음을 대충 이리저리 두드리면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어요. 컴퓨터를 잘 이용하려면, 그 원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응용해보면서 컴퓨터에 능숙해져야 하는 것처럼, 마음을 잘 이용하려면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서 적용시켜보면서 마음을 다루는 데 능숙해져야 해요.
‘놓아버림’ ‘느긋하게 하기’ ‘멈춤’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과 그것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다음 질문에서 다루죠.


Q  부제목이 ‘아잔 브람의 행복한 명상 매뉴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명상’, ‘수행’이라고 하면 거리감이 느껴지곤 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해볼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명상 방법이 혹시 있는지요?
A '내버려두기 명상'과 '자비 명상'을 일상의 문제들에 적용시키는 방법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보죠.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 때문에 고통을 받아요. 직장의 상사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연인의 이별 통보에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기도 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기도 하죠. 사람들은 이런 괴로운 마음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해요. 그래서 의지의 힘으로 이런 괴로운 감정이나 생각을 쫓아버리려 하거나, 술이나 텔레비전 같은 감각 대상들로 주의를 돌려서 여기에서 벗어나려 하죠. 하지만 그것이 원하는 대로 되던가요? 이런 방법들로 괴로운 감정과 생각들을 근본적으로 버릴 수 있다면 세상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겠죠. 사람들은 잘못된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면 괴로운 감정이나 생각이 닥쳐올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인 마음을 감지하면 이것을 싫어하고 쫓아버리려 하죠. 마음과 일종의 싸움을 벌이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반응하면 우리 마음은 상처를 입고 더욱 엇나가게 돼요.
사실, 우리는 다섯 살배기 아이를 다루듯이 마음을 대해야 되요. '미운 다섯 살'이란 말이 있듯이, 다섯 살배기 아이는 온갖 말썽을 일으키기 마련이죠. 이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그 어머니가 이 아이를 때리고 야단치고 이 꼬마에게 거친 말을 퍼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아이는 마음에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기가 힘들 거예요. 사실, 다섯 살 아이가 가벼운 말썽을 부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그때 어머니가 해야 될 일은 그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아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주는 것이죠. 그러면 아이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괴로운 감정이나 생각들이 밀려온다면 먼저 이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 받아들이세요. 거부하거나 싫어하지 마세요. 그리고서 어머니가 다섯 살 아이를 바라보듯 따뜻하게 바라보세요. 마음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마음아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네가 어떻게 느껴지든 내 가슴은 조건 없이 언제나 네게 열려 있어. 괜찮아 마음아.' 그런 후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세요.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그냥 두세요. 이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요.
마음을 통제하거나 억압하려 하지 마세요. 마음은 여러분이 이래라저래라 명령할 수 있는 노예가 아니에요. 인생의 친구를 존중하듯 존중해주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괴로운 감정과 생각들이 저절로 사라질 거예요. 그러고서 마음에는 평화와 행복만이 남을 거예요. 이것이 '놓아버림' 혹은 '멈춤'을 통해 경험하는 달콤함이에요. 이것이 '내버려두기 명상', '자비 명상'의 결과이이도 하죠. 이렇게 '명상', '수행'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이것을 조금만 이해하고 일상의 문제들에 적용해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죠.


Q 평화, 용서, 부드러움, 만족 같은 단어에 불교수행의 모든 심오한 비밀이 담겨 있다고 하셨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얕은 지혜부터 깨달음을 일으키는 심오한 지혜까지 모두 말입니다. ‘너무 뻔한 소리’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단어들이 지니는 의미와 이것들이 실제 수행에 미치는 효과는 어떤지요?
A 앞의 질문과 연결되는 내용인데요. 앞에서는 일상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루는 잘못된 방법에 대해 말했는데, 많은 수행자들도 마음에 관해서 일반인들과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어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마음은 철없는 다섯 살 아이를 다루듯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을 통제하고 조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요. 물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는 무척 드물죠. 그러면 그들은 자책하며 마음을 꾸짖죠. 그리고 마음의 여러 부정적인 문제들을 찾아내죠. 그러면서 고통을 자초하죠. 마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럴 수 있다면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할 것이고 깨달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겠죠.
불교에서는 모든 정신과 물질이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조건이 사라지면 소멸된다고 말을 해요. 이것을 '연기'라고 해요. 수행의 과정이란 것도 모든 고통의 소멸인 열반으로 가는 조건들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이것을 '팔정도'라고 하죠. 문제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이나 많은 수행자들이 잘못된 조건들을 만들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죠. 일상에서 사람들은 하는 일이나 몸과 마음이 그들이 바라는 대로 되기를 원하죠.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언제나 완전히 충족될 수는 없죠. 이러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 때문에 사람들은 괴로워하죠. 이러한 기대를 부처님께서는 '감각적 욕망'이라고 하셨어요. '감각적 욕망'은 본질적으로 충족될 수가 없어요. 한 가지 '감각적 욕망'이 충족되는 순간, 그 보다 더 큰 '감각적 욕망'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리고 본인이 바라는 대로 뭔가가 되지 않으면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게 되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괴로움을 싫어하고 의지의 힘으로 쫓아버리려 하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부처님께서는 '악의'이라고 하셨어요. 괴로운 마음 상태에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돼요. 그러면서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되죠.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우리 마음은 점점 병들게 돼요. 대부분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들로 고통을 받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잘못된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악순환을 끊는 것이 불교수행이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감각적 욕망'과 '성냄'이라는 잘못된 마음의 태도가 모든 문제들의 원인들이니 이 원인들을 제거하면 문제들이 해결되겠죠? '감각적 욕망'과 '악의'라는 마음의 독을 해독하는 해독제가 바로 평화, 용서, 부드러움, 만족 등이죠. 마음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든 몸에 어떤 느낌들이 일어나든, 이것들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부드럽게 대하고 완전히 만족해보세요. 그러면 그런 마음의 독들이 곧 해독되고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이것은 수행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요. 물론 다루는 대상이 좀 더 미묘하고 섬세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일반인들의 삶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감각적 욕망'과 '악의'라는 잘못된 내면적 태도들이 수행에서도 동일하게 문제들을 불러오죠. 앞에서 말했던 평화, 용서, 부드러움, 만족 등의 내면적 태도들이 수행자들이 경험하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Q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소중한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하는 연인처럼 평생의 친구처럼, 자신의 마음을 대해주세요. 그러면 마음은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보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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