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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애벌레』, 이상권


이상권 (글) | 이단후 (그림)

판형 : 140*205mm | 분량 : 288쪽 | 정가 : 17,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805-1 (03810)

출간일 : 2022년 12월 15일


작고 낯선 애벌레들의 세계를 바라보며

써내려간 열두 편의 에세이

“애벌레처럼 살면 되겠구나. 삶을 회피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진실되게.”


소설가 이상권이 애벌레의 삶을 들여다보며 써내려간 열두 편의 에세이 『위로하는 애벌레』가 출간되었다. 폭우에 떠밀려가는 애벌레나 강남 한복판을 위태롭게 건너고 있는 애벌레를 구조해 집 안의 ‘애벌레 방’에 모시는 사람. 작가는 어떤 인연에서 가까이 보게 된 애벌레의 삶을 통해 이 작은 존재들에게서 묵직한 배움과 위로를 얻는다. 이들에게서 배운 것은 ‘애벌레처럼만 살면 되겠다’는 확신이었다. 과정과정 진실하게 생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애벌레들은 인간이 잃어버린 소중한 시간을 그려 보여주었다. 침묵의 언어였지만 온몸으로 보여준 성장이었기에 말보다 확실한 위로를 건네는 존재들. 『위로하는 애벌레』는 “환상적이면서도 수다스럽고, 영원과도 같은 애벌레의 침묵 속으로” 초대하는 이상권 작가의 에세이다.

청소년문학, 생태동화를 오랫동안 써온 이상권 작가의 세심하고 아름다운 글에, 어린 시절 애벌레 곁에서 이들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려온 이단후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애벌레들의 낯설지만 생동하는 우주가 색을 더했다. 이상권 작가는 1994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한 후, 풀꽃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으며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현재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 『위로하는 애벌레』는 지난 30년간 작가로 살아오면서 품어온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애벌레와 함께한 시간이 작가에게는 큰 배움과 행복, 깨달음으로 이끌어주었다.

애벌레의 시간을 함께하며

깨달은 것들


수많은 애벌레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살아간다. 인간의 눈에는 공중에 매달린 삶이 불안해 보이지만, 애벌레가 어른벌레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의례다. 애벌레는 성장하면서 껍질을 벗는 탈피 과정을 겪는데, 이 거꾸로 매달린 고독의 시간이 애벌레를 어른벌레로 만들어준다. 작가 이상권은 애벌레를 키우거나, 숲속이나 마당 앞의 애벌레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면서 이 작은 존재들의 무한하고 동적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방이나 벌 등의 어른벌레가 되기 전, 애벌레의 시간을 바라보면서 작가는 열두 종류의 애벌레와 그에 얽힌 일화, 고민, 성찰을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한 열두 편의 글로 꾹꾹 눌러 담아 썼다.

주홍박각시 애벌레, 대왕박각시 애벌레, 매미나방 애벌레, 가중나무고치나방 애벌레, 맵시곱추밤나방 애벌레, 반달누에나방 애벌레, 거세미나방 애벌레, 현무잎벌 애벌레, 차주머니나방 애벌레, 참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 큰빗줄가지나방 애벌레,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 책에는 모두 열두 종의 애벌레가 등장한다. 이 중에는 뱀처럼 생겨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애벌레도 있고, 해마다 봄이 되면 숲을 점령하여 사람들이 싫어하는 애벌레도 있고, 농부들의 골칫거리가 되는 애벌레도 있다. 작가 역시 애벌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작은 초록 애벌레를 친구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알아간다. 애벌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날마다 지켜보다 보니 믿을 수 없게도” 애벌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애벌레는 아이들이 다가오면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었다. 아이들의 말랑거리는 손이 다가와도 전혀 놀라지 않다가, 누군가 짓궂게 건드리면 ‘싫어, 하지 마!’ 하고는 머리를 옆으로 휘저었다. 그제야 아이들은 애벌레가 정확하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애벌레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때로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힘이 되고,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존중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본문에서


 

글ㅣ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풀꽃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 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시간 전달자』, 『서울 사는 외계인들』, 『위험한 호랑이 책』 등이 있다.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현재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하여 10여 권의 책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소개되었다.


그림ㅣ이단후


도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수많은 풀꽃과 애벌레들을 그리고 놀면서 자랐다. 이 책에 나오는 참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에게 ‘통통이’와 ‘늦나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며, 그림도 그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면서 그리려고 했다. 사람들이 흔히 징그러워하는 애벌레를 최대한 색연필만을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담아내려 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애벌레들처럼 최선을 다해 삶의 과정에 충실하고자 한다.



 

차례


작가의 말 애벌레 그림을 그리며

1. 천상의 색을 빚다 : 주홍박각시 애벌레 2. 영원한 대지 속으로 들어가다 : 대왕박각시 애벌레 3. 당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애벌레를 위한 헌사 : 매미나방 애벌레 4. 외계인 같은 나의 특별한 친구에게 : 가중나무고치나방 애벌레 5.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 맵시곱추밤나방 애벌레 6. 이토록 넓고 자애로운 나무의 품에서 : 반달누에나방 애벌레 7.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 : 거세미나방 애벌레 8. 그는 진짜 외계생명체였는지 몰라 : 현무잎벌 애벌레 9. 하늘을 나는 마법의 집, 설계자 : 차주머니나방 애벌레 10. 가만히 세상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다 : 참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

11. 탱자나무에서 만난 애벌레와의 대화 : 큰빗줄가지나방 애벌레 12. 천상의 예술가, 비상하다 :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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