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미스터 사이언스』, 한성구


한성구 (지음)

판형 : 152*224mm | 분량 : 540쪽 | 정가 : 30,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903-4(93300)

출간일 : 2024년 12월 27일

분야 : 인문


서양에서 건너온 ‘과학’은 중국에서 ‘미스터 사이언스[賽先生]’로 불리며,

수천 년간 존숭받아 온 ‘공자 선생[孔先生]’의 지위를 어떻게 대체했는가!

 

『미스터 사이언스』를 쓴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연구소 한성구 교수는 서양 과학 지식의 전래로 영향을 받은 중국 철학의 근대적 전환을 연구하는 등 중국 문화 전문가로 활발하게 집필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서양 과학 서적의 번역 상황과 중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는 역사학자 쩌우전환의 대작 『번역과 중국의 근대』를 우리말로 옮긴 바 있다. 이 책은 저자가 ‘NAVER 프리미엄 콘텐츠’에 현대 중국 문화를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연결지어 연재한 원고를 바탕으로 삼은 것으로, 연재 당시에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 중국 과학의 발전은 과연 소수의 능력자들이 일구거나 어떤 비약적인 발전 정책을 실시해 가능했던 것일까? 저자는 기존 중국 사회에서 진행했던 과학 관련 연구나 활동이 서구의 것과 많이 다르나, 이 두 영역은 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를 하면서 때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조정과 융합을 도모해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오면서 현대 중국은 심리적인 열등 의식을 극복하고 자연스레 외래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으므로, 중국 과학 발전의 동력과 근원을 찾기 위해서는 근대부터 이어진 과학기술에 대한 탐구 과정을 냉철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기술 국수주의나 기술 독점, 아울러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이는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혐오 정서도 커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저자는 중국의 진면목과 그 안에 담긴 역사의 무게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문화운동과 결합해 사회개혁의 최전선에서

중국 사회의 체질을 바꾸기 시작한 ‘미스터 사이언스’!

 

명 중엽, 선교사들을 통해 서양 과학을 접하기 시작해, 일반 대중들이 과학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919년 5.4 신문화운동을 전후해서이다. 전면적인 서구화를 표방한 이 운동의 리더들은 서양으로부터 ‘과학’과 ‘민주’를 들여와 중국을 개혁하고 대중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스터 사이언스’는 정치·문화운동과 결합해 사회개혁의 최전선에서 중국 사회의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과학 사회주의’를 표방한 공산주의에 수렴됨으로써 이념적·정치적 결실을 보게 되었다.

 

물론 현대 중국에서 ‘미스터 사이언스’는 순수과학의 모습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정치 등 각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주도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과학을 통한 근현대 사회의 형성 과정은 정상성과 비정상성이 혼재하는 시간들이었다. ‘과학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과학의 본질과는 상반되는 비합리적 태도를 낳기도 한 것이다.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과 함께 일어났던 여러 차례의 정치적 동란은 과학의 발전에 치명적이었다. 사회주의 이념에 종속된 과학은 그것이 지닌 비합리성에도 불구하고 과학계를 휘저었으며, 객관적이고 독립적 연구를 갈망하던 과학자들을 도태시켰다.

 

그렇지만 이후 개혁개방노선에 따라 시장경제체제가 도입되자, 외국 제품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서구와의 직접 교류를 통한 기술 개발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산업환경의 재편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고 이를 기초로 세계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샤오미의 가전제품, 화웨이의 스마트폰,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빠른 성장, 달 탐사와 핵미사일 개발 등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굴기, 순수 중국 학자의 노벨상 수상 등은 우리가 중국의 과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가면서 우리의 과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살피게 하는 자료들이 되어주고 있다.



 

저자 | 한성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 철학과에서 중국 근현대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중국의 근대, 근대의 중국』, 『원시 유교, 동아시아 문명의 축』, 『생태미학과 동양철학』(공저), 『전통 인성교육, 이렇게 한다』(공저),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진실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번역과 중국의 근대』, 『중국 윤리사상 ABC』, 『송나라 식탁 기행』, 『과학과 인생관』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1부 격치에서 과학으로

1. 동아시아에 ‘과학’은 존재했을까

2. ‘과학’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3. 중국은 과학의 원조일까

4. 서양 태엽 시계와 중국의 시간 경험

5. 지도 위의 축지법

 

2부 대중과학의 탄생

6. 청말 과학 영재학교, 격치서원

7. 중국 근대 조기유학 프로젝트

8. 신비한 잡지 서프라이즈

9. 멋진 신세계, 유스토피아

10. 최면술, 마법과 과학 사이

 

3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11. 두 개의 진리

12. 과학 열차에 올라타라!

13. 과학자의 사랑법

14. 한의와 양의 논쟁

 

4부 이데올로기와 과학

15. 광장과 밀실

16. 베이징 원인과 노동하는 인간

17. 열린사회와 그 적들

18. 정치지도자와 과학 소양

19. 과학과 교육 개혁

20. 중국은 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적을까

 

5부 중국 특색의 과학기술혁명

21. 중국의 맨해튼 프로젝트

22.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추억

23. IT 기업과 늑대 전사

24. 우주과학이 된 하늘 신화

25. 언더 더 돔

 

참고자료 

찾아보기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