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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살아도 안 이상해지던데?』, 이명석



이명석 (지음)

판형: 135*205mm | 분량: 236쪽 | 정가 14,800원 |

종이책 ISBN: 978-89-5820-781-8 (03810)

출간일: 2022년 9월 2일

분야: 문학, 에세이


우리 함께 ‘별종의 미’를 거두자

세상 어디에도 분류되지 않는 한 낯선 인간이

편견과 참견을 먹고 자라온 동족에게 보내는 연대


비혼주의 1인 가구, 속한 직장 없는 N잡러, 식물과 고양이의 집사, 원데이 클래스를 적극 활용하는 취미 부자, 자동차 운전면허 없음, 카카오톡 지움… 마지막 두 가지는 논외로 두더라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삶의 형태다. 그런데 이 특이할 것 없는 인생을 3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 있다. 주변의 갖은 참견과 편견을 양분 삼아서. 바로 이 책 『이상하게 살아도 안 이상해지던데?』를 쓴 이명석이다.


저자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잡지 《이매진》에서 영화를 담당했다. 또한 《씨네21》의 ‘씨네꼴라쥬’에서 영화 패러디 칼럼을 연재해온 영화 비평가다. 웹진 《스폰지》 편집장을 거쳐 현재 전업 필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어딜 가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인간 네온사인’이자 ‘여행사 깃발’ 같은 사람이다. 큰 키에 긴 머리, 유행과 거리가 있는 패션으로 인파를 지나면 모세가 되고, 음식점을 처음 들러도 곧바로 단골 명단에 오른다. 취미로 듣는 수업에서 시범 보일 첫 타자가 되는 것은 기본, 전철에서 “아빠, 여자가 수염 났어!” 하고 외치며 도망가는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물론 이처럼 외향이 조금 남다르다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30년 동안 뚝심 있게 살아온 삶의 태도 때문인데, 이에 대한 성적표로 어느 날 주민센터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수화기 너머 혼자 사는지, 직장 없이 지내는 건 맞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꼬치꼬치 이어지던 질문 끝에 이 말을 선고받는다. “그게… 저… 선생님께서 고독사 위험군에…….”


“네가 지금은 젊어서 맘대로 살아도 된다고 여기지. 그런데 그렇게 ‘이상’하게 살면 정말 ‘이상’해진다고.” (…) 그러니까 뒤의 이상함은 이런 뜻인 것 같다. “넌 직장도 못 구하고 친구도 못 사귀고 몸과 마음이 망가져 외롭게 굶어죽을 거야.” (7~8쪽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이 책은 1970년생인 저자가 인생의 3분의 2가 넘는 시간 동안 걸어온 외길을 되짚는 기록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 버렸다』 『도시수집가』에 이어 궁리에서 10년 만에 펴내는 신작으로, 지난 2018년부터 《한겨레》 ‘삶의 창’에 연재해온 원고를 다듬어 펴냈다. 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영화 비평과 만화 칼럼을 써온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자아로 시선을 돌린다.

 

이명석

문학 편집자, 잡지사 기자, 웹진 편집장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전업 저술가로 독립했다. 《한겨레》 《경향신문》 《씨네21》 《계간 문학동네》 《엘르》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장르를 넘나드는 글을 써왔다. 여행과 취미로 세계를 탐험하며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어왔고, 인문학 강연자, 방송 패널, 보드게임 해설가, 파티 플래너, DJ, 공연단장,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양이와 식물의 집사이자 그림, 악기, 요리, 댄스 등 사방팔방으로 배움의 촉수를 뻗어 온 취미 부자다.


지은 책으로 『모든 요일의 카페』 『논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남아 버렸다』 등이 있고,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 『나의 빈칸 책』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도시수집가』 『은하 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 등을 함께 썼다.

 

차례


이상하게도 안녕합니다만

① 날마다 눈에 뜨이는

인간 네온사인으로 산다는 것 | 정신 차려, 넌 고길동도 못 돼 | 좌우명, 무리하지 말자 | 모르는 잡초에게 약한 사람 | 막다른 길 애호 협회 | 다중의 자아와 동거하는 법 | 간헐적 실종을 위한 연습

② 망한 취미의 유적들

나의 수채화 포비아 극복기 | 탁구장에서 이상한 걸 배웠다 | 남자도 배울 수 있다니까 | 망한 취미의 유적들 | 우린 참 적절한 때 태어났다 | 왕초보를 가르치기 전에 잠깐 | 나의 심장을 부수려고 돌아온 야구 | ‘아이엠그라운드’가 어려워 | 춤추는 사람이 춤출 세상도 만든다

③ 그림자처럼 어슬렁거리며

미제 사건, 이웃이 사라졌다 | 내 친구의 이름은 무인주문기 | 어둠 속에 배달부가 올 때 | 쿠폰 열 칸 채우는 것의 어려움 | 11시 11분에 멸종하는 기차 | 배리어 프리라는 이름의 동네 | 공중에 살짝 떠 있는 전화 | 붕어빵은 여름에 뭘 하고 있나

④ 작은 불운에 설탕 묻히기

폭풍우 치는 날의 밀가루 8kg | 잘리니 그때야 보이는 금빛 | 미끄덩과 꽈당의 기술 | 깨진 유리잔과 인간의 깊이 | 기쁨과 아픔의 볼륨 | 검은 뽑기의 블루스 | 성모상과 반가부좌와 고양이

⑤ 이상한 삼촌과 아이들

조금 다른 남자아이 키우기 | 이상한 삼촌은 이중 스파이 | 학교에 가는 101가지 방법 | 아이는 차를 죽이지 못한다 | 쓸데와 핀잔으로 키운 나무 | 야단, 치고 맞기의 적정기술 | 부끄러울 필요도 감출 이유도

⑥ 세상이 쌉싸름해 꼭꼭 씹었다

하늘에서 꽁초들이 내려와 | 보람과 재미라는 치트키 | 파울라인 위에서 서성일 때 | 승부조작이 필요한 때 | 나만을 위한 맞춤형 지옥 | 필터가 떨어졌다 | 코끼리를 잘 지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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