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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얼굴이다


사진.도봉산2019.6.19.ⓒ이굴기




바위와 돌은 어떻게 다른가. 바위가 소설이라면 돌은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난 뒤 무거움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중력이 사라진 우주선에서 사람들은 일 센티미터 옆으로도 마음대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가 없다. 사지가 멀쩡한 데도 마음먹은 바대로 뜻을 전달할 수가 없다. 무거움이야말로 이 세상을 운행케하는 기본 재료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어디에 가던 늘 무거움은 따라다닌다. 산에서 무거운 무게를 잠시 맡기고자 어디에 앉으려고 반질반질한 바위나 찾는다면 그 돌은 누군가의 엉덩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또 문득 소금쟁이가 물위를 발로 차듯 찰나의 정신이 문득 들어 이 세상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묻기 시작한다면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바위는 누군가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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