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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정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제1회 정세청세 ④

세 번째 영상인 <실패한 혁명>에서는 우리의 선택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불만만을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거리로 뛰쳐나와 부정의한 권력에 저항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소리치는 그런 투쟁을 선택한 그들에게, 변화는 일어났습니다. 회의 중에 진재 군이 말한대로 우리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기에 ‘선택한다는 것’ 그 자체는 우리에게 별다른 메세지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선택한다는 것’은 남들이 말하는 ‘실패한 혁명’이더라도 그것을 용기 있게 선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에 안주해있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선택은 아닙니다. 실천과 변화를 위한 선택.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선택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해 알게 해 주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교육현장 등과 같은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사회 내에서,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바꿔야 할까? 그리고, 이런 변화를 위해 당신은 어떤 것을 실천할 수 있는가?’는 반드시 자기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영상을 보고 작년에 우리나라에 일어났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떠올랐습니다. 프랑스의 68혁명과 우리나라의 촛불 시위 사이의 공통점은 둘 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부당한 처사에 대응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둘 사이의 차이점은 프랑스 혁명의 경우는 그 혁명 자체는 실패한 혁명이라 할지라도 프랑스 국민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결국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혁명의 본질은 실패하지 않았던 것이죠. 우리나라의 촛불집회 역시 정부의 진압을 당했고, 성공적인 시위는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진압 다음에,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 속에서 보았듯이, 이상 혹은 몽상이라 생각할 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또 행동할 수 있다면 결코 그것은 몽상이 아닙니다.” 서울 “실패한 혁명의 배경인 프랑스는 그런 환경이 좀 더 잘 조성되어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그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부당함에 저항하고 변화를 이끌어 나가잖아요. 반면에 우리는 아주 사소한 일에 저항하는 것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게 되요. 아무도 안하니까, 나만 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 되니까. 하면서 늘 주의를 의식하게 되죠. 그런데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우리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 같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그대로 살아가게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질문지에 적어놓은 대로 우리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어요. 순식 간에 바꿀 순 없지만 내가 바뀌고 내 친구가 바뀌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변화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 이런 모임에서 우리가 연대한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대화가 오고 갔어요.” 전주 “이 질문은 부당함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물어본 첫 번째 질문과 무관치 않다고 생각해요. 자율학습과 두발규제, 교복착용, 전문성과 관련 없이 무조건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에서 부당함을 느낍니다. 주체적인 선택에 의하지 않은 자율 학습은 자신의 자율적인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타율 학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발규제를 한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를 자유롭게 하고서도 얼마든지 학업에 열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한 번 맡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반면에,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우리의 태도는 소극적입니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부모님들이나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지내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실패한 혁명>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산참사, 대학등록금인상문제, 학벌사회의 폐해, 청년실업문제 등과 같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많은 참가자분들이 말하셨어요. 또한 많은 분들이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를 기반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또 학교 교육이 우리의 선택행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회의 변화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에 학교라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자연스레 학교와 교육현장 내에서의 부당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어요. 특히 소위 ‘내신, 수능 논술’의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갔어요. 이러한 부조리한 교육구조 아래에서 우리는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를 수 없다는 내용이었죠. 나아가 우리가 68혁명의 시민들이 된 것처럼 교육현장 내에서 우리의 '작은 혁명'을 일으켜 보자는 말도 오고갔습니다. 어쩌면 오늘과 같은 소통의 장을 통해 서로의 생각이 바뀌는 것 자체가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순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두 번째 질문지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봤어요. 타인의 견해에 의존하여 주체적이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주체적인 선택까지 방해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말이 나왔어요. 타인의 견해에 의존한 나의 선택은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타인의 견해’가 되어 선택의 폭을 제약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것이죠. 보다 실직적인 변화를 위해선 서로의 선택을 제약하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68혁명이 실패한 혁명이 아닌 이유도 비록 정권획득에는 실패했을지는 몰라도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 사람들로 하여금 용기 있는 선택을 가능케 하는 정신을 갖추었기 때문이죠.” 울산 “우리는 ‘지금 68혁명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토론을 진행해봤어요. 많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참가할 것 같다는 참가자분들도 있는 반면, 마음으로는 참여할 것 같아도 막상 닥치면 외면할 것 같아서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참가자분들도 있었어요. 또 ‘꼭 그런 폭력시위로 혁명을 해야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위자도 전경도 죽는 일이 벌어졌던 용산 참사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갑자기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정세청세와 같은 소통의 장을 통해 세상은 서서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세청세 6개 도시 청소년 기획팀 정리 하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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